92세 키코 스키모네씨,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계단 완주

  • 입력 2004년 2월 4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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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의 이탈리아 노인이 3일 열린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계단 오르기를 완주했다.

빌딩 1층 로비에서 86층 전망대까지 총 1576개의 계단을 올라가는 이 대회에 올해로 14번째 도전한 키코 스키모네(사진)의 기록은 43분25초. 지난해의 40분2초보다 약간 늦어졌다. 결승선에서 그는 미국에 살고 있는 딸, 손녀와 19개월 된 증손녀의 환영을 받았다.

고향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32세의 애인이 있다는 그는 경기 직전 “애인을 두는 것도 좋은 훈련방법”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로 일하면서 일주일에 다섯 차례 시칠리아의 에트나산을 오르며 체력을 단련했다.

모두 117명의 남녀가 참가한 올해 대회에서는 루돌프 라이트버거(10분37초)와 안드레아 마이르(12분8초)가 각각 남녀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들은 오스트리아의 같은 동네 출신. 체중 121.5kg의 비만에 시달리다 2년 만에 60kg 이상을 감량한 미국의 카일 레스티나(43·여)는 18분2초에 완주한 뒤 “땀이 좀 났지만 숨도 쉴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다”며 기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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