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尼 “한국산 닭 수입금지”…조류독감 대만까지 확산

  • 입력 2004년 1월 16일 19시 23분


한국 베트남 일본에 이어 16일 대만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중국은 15일 조류독감 발생 국가로부터 닭 수입을 금지하고, 베트남은 16일 호치민시에서 가금류 판매를 금지하는 등 아시아 각국에 조류독감 비상이 걸렸다.

대만 정부는 16일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2만마리의 닭을 도살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한국 일본 베트남의 바이러스 H5N1보다 전염성이 약한 H5N2로 알려졌다. 일본과 홍콩은 대만으로부터 닭과 오리 등을 일시적으로 수입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위생부는 15일 조류독감 경계령을 내리고 한국 베트남 일본으로부터의 닭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수입금지 품목에는 생닭뿐 아니라 계란과 닭털도 포함됐다. 위생부는 또 조류독감이 중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조류독감 발생 국가에서 입국하는 승객의 체온을 재고 건강기록을 기재하라고 지방 보건당국에 지시했다.

15일부터 베트남에서 닭 수입을 금지했던 인도네시아 정부는 16일 일본과 한국으로부터도 닭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미 롱안, 티엔지앙 등 남부 18개성간의 가금류 유통을 금지한 베트남 정부는 16일 인구 1000만명의 대도시 호치민시에서도 가금류 판매를 금지했다. 또 도살 처분을 위해 압수한 닭에 대해서는 시 당국이 마리당 1만5000동(약 11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AFP 통신은 “베트남에서 현재까지 조류독감 증세를 보인 사람 18명 중 13명이 사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한편 태국에서는 한 소비자단체가 15일 “조류독감으로 수백만마리의 닭이 폐사했지만 정부가 숨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조류독감 은폐 논쟁이 일고 있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23개주의 가금(家禽)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했으나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며 발생을 부인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베이징·방콕·하노이=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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