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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15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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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전 고문은 14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충성의 대가'를 빗댄 '충성의 가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오닐 전 장관의 해임 과정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오닐 전 장관의 쓰라림을 이해할 만 하지만 그의 주장은 자신의 기억 및 공식 기록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오닐 전 장관이 백악관 정책 결정 과정을 문제 삼은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닐 전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정책 결정에 개입하지 않고 딕 체니 부통령이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린지 전 고문은 부시 대통령이 매일 밤 '브리핑 북'이라고 불리는 서류철을 들고 퇴근해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서류철은 다음날 각종 회의에서 다뤄질 현안에 대한 배경 자료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부시 대통령은 이를 미리 검토하는 '숙제'를 꾸준히 해 왔다는 것.
또 오닐 전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감세 정책이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해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사람들의 주머니를 불리고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방식의 온건하고 정석적인 접근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린지 전 고문은 반박했다.
린지 전 고문은 오닐 전 장관을 물러나게 한 시대 상황은 매우 유감스럽지만 '충성의 대가'를 만들기로 결심함으로써 오닐 전 장관은 대통령과 진실, 그리고 그 자신에게 큰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닐 전 장관은 이날 의미 있는 문제에 대한 국민적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 내부의 일들을 폭로키로 결심했다고 책 발간 배경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이 무너진 정치과정을 바꾸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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