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륙’우주를 정복하라…부시 "달에 영구기지…" 야심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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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화성에 탐사로봇 ‘스피릿’을 성공적으로 착륙시킨데 힘입어 유인 우주선 발사를 다시 검토하고 중국과 인도도 달과 화성 탐사계획을 발표하는 등 우주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우주 탐사가 순수 과학의 지평을 넓힐 뿐 아니라 새 기술과 대체 에너지 개발, 나아가 국가 안보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화성에도 우주인 보낸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다음주 새로운 우주 탐사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아폴로 11호 이후 다시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 영구기지를 건설하고 달에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0년 안에 화성에도 유인우주선을 보내는 것이 주요 골자.

우주 탐사 연구 및 개발을 총괄할 정부기구를 새로 만들고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간 기술 교류를 확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컬럼비아호 폭발 상처를 씻어내고 스피릿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의 ‘우주개발 리더십’을 다시 대내외에 천명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시 행정부는 우주 탐사를 ‘주요 국가 안보 사안’으로 보고 지난해 여름부터 딕 체니 부통령을 주축으로 비밀리에 검토해 왔다.

부시 대통령을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로 각인시키고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선거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해 재정적자가 5000억달러에 이른 상황에서 막대한 규모의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화성 유인우주선 발사에만 4000억∼500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인도-일본 “우리도 보낸다”=중국은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 성공에 힘입어 달과 화성에 대한 탐사선 발사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중국은 최근 ‘창어 프로젝트’로 불리는 달 탐사계획을 발표했다. 2006년 사상 최대 크기의 달 궤도 우주선 ‘창어 1호’를 발사한 뒤 2010년까지 착륙선을 달에 보내 달의 토양과 암석 샘플 등을 수집할 계획. 이어 2020년 이전까지 화성 탐사선을 발사한다는 계획도 최근 공개했다.

압둘 캄람 인도 대통령은 유인 달 탐사선 발사 계획인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2008년까지 우주선을 달 궤도에 진입시킨 뒤 무인 착륙선을 보내고 2015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해 화성탐사선 노조미가 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위성 발사도 실패하는 등 우주개발 사업에 시련이 계속됐다. 그러나 올해 무인 탐사선 ‘루나 A’와 내년 달 착륙선 ’셀레네’를 차례로 달에 보내 ‘달 정복 클럽’에 합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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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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