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美 쌍둥이 적자, 세계경제 해친다"

  • 입력 2004년 1월 8일 14시 56분


계속 불어나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세계경제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6일 경종을 울렸다.

찰스 콜린스 IMF 부국장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재정기반이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감세정책을 취하는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몇 년 동안 IMF는 미국의 재정 및 무역적자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이번에는 60쪽에 이르는 장문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 문제를 집중 거론해 주의를 끌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8일 전했다.

또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은 7일 정부와 의회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금리인상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재정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인 374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더 늘어나 GDP의 4.5% 수준인 4000억∼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존 스노 재무장관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5년 내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적자를 GDP(14조6000억달러)의 2%인 2920억달러로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스노 장관은 이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재정적자가 GDP의 6%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올해 예상치인) 5000억달러 적자는 전적으로 관리 가능한 액수지만 우려할만한 문제"라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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