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 그녀의 사망 사고 당시 왕실 검시관이었던 존 버튼 박사는 “그녀의 시신을 검시한 결과 (소문과는 달리) 임신 상태가 아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가 7일 전했다.
그간 영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당시 36세)가 런던 해롯백화점 소유주의 아들인 도디 파예드(당시 42세)와 사귀면서 그의 아기를 임신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두 사람이 교통사고로 위장돼 살해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특히 인디펜던트지가 지난해 말 프랑스 경찰 간부의 말을 빌려 “그녀는 임신 중이었다”고 보도하면서 소문은 증폭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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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버튼 박사는 “시신을 직접 확인했다”며 “그녀는 불과 사망 6주 전에 파예드를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사고는 파리에서 발생했지만 첫 검시는 영국으로 운구된 다음에야 실시됐다”며 인디펜던트지의 보도를 일축했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사망하기 전 열흘 동안 같이 있었던 여자 친구인 로자 몽크턴도 “그녀는 생물학적으로 임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예드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6일 “당시 사고가 끔찍한 살인임은 명백하다”며 “찰스 왕세자는 물론 그의 아버지이자 골수 인종차별주의자인 필립공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교 신자인 아들과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극이 일어났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전 왕실 집사 폴 버렐은 대중지 데일리 미러가 6일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생전에 자신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 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찰스 왕세자”라고 보도한 데 대해 “찰스 왕세자의 실명을 밝힌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버렐씨는 지난해 10월 펴낸 자서전에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생전에 그 같은 불안에 시달렸다고 밝혔으나 찰스 왕세자를 실명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번 청문회를 주재하는 마이클 버지스 검시관은 “프랑스로부터 넘겨받은 6000페이지 이상의 자료를 검토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린다”며 “최소한 1년이 지난 후에 다음 청문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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