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경계속 지구촌 新年축하 “2004년을 평화-민주의 해로”

  • 입력 2004년 1월 2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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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특별 경계 속에서도 수백만명의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희망의 새해’를 기원했다.

▽테러경계 강화=미국 세밑 행사의 상징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는 헬기와 수천명의 경찰, 금속탐지기가 동원돼 삼엄한 경계를 펴는 가운데서도 100만여명이 모여 새해를 맞았다. 뉴욕 경찰은 이날 맨해튼에 비행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타임스스퀘어의 맨홀 뚜껑을 모두 봉하고 우체통을 없애는 등 유례없이 경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테러사태는 물론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최대 인기스포츠인 미식축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 보안당국은 각 대형 스타디움 부근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보안당국은 2일 로즈볼 경기에 대비해 경찰 1000명을 배치했으며 관중 전부에 대해 보안 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각 지역 대학 미식축구 경기장의 경계도 강화됐다.

영국도 전역에 테러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런던 경찰은 연인원 3000여명을 동원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에 들어갔으나 테러 위협은 없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공공시설과 종교시설에 대한 테러 경고를 받고 순찰을 강화했지만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새해를 조금 앞둔 지난해 12월 31일 밤 10시20분경 아체주 페우레울락의 음악회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

▽각국 정상, 새해 평화 기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 대(對)국민 메시지를 통해 “2003년은 모두가 협력해 미국을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나라로 만든 해였다”면서 “새해에는 도전과 기회를 받아들여 2003년의 성공을 더욱 공고히 하자”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가 중동에서 민주주의의 횃불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자”고 촉구했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국내문제 해결을 우선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국민에게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단합해 줄 것을 촉구했으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내각에 높은 실업률과 싸우는 한 해가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3년 마지막 저녁 기도를 집전하면서 “로마와 이탈리아 유럽 그리고 전 세계에 평화”를 기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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