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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2월 3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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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 방송의 버라이어티쇼와 코미디 등 오락물의 개방은 유예됐고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전면 개방 시기도 2년 뒤인 2006년 1월 1일로 연기됐다.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은 30일 ‘일본 대중문화 4차 추가개방’의 하나로 방송 부문 개방범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영화 음반 게임이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개방되는 데 이어 국내 방송도 일본 대중문화를 제한적으로 방송할 수 있게 됐다.》
▽어떤 장르가 개방되나=지상파는 한일공동제작 드라마와 국내에서 열리는 일본 가수의 공연을 중계할 수 있다. 케이블·위성방송은 국내 개봉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모든 일본어 가창(歌唱), ‘모든 연령’ ‘7세 이상’ ‘12세 이상’ 시청가 등급 드라마와 한일공동제작 드라마를 방영할 수 있다.
▽국내 반응=교양 프로그램의 개방에 대해 국내 방송계는 “드라마나 오락물의 개방만큼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SBS 홍성주 교양총괄CP는 “교양물은 정보 제공이 기본인데 일본 프로그램이 한국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경우 케이블·위성방송들은 1월에 일본 드라마를 잇달아 방영한다. OCN은 ‘퍼스트 러브’를, MBC 드라마넷은 ‘도쿄 러브스토리’를, SBS 드라마 플러스는 ‘고쿠센’ 등을 각각 방영할 예정. MBC 드라마넷 김동진 총괄국장은 “일본 드라마가 인기를 얻더라도 문화적 차이 때문에 채널의 간판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2년의 유예가 자생력 확보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오세암’을 만든 성백엽 감독은 “애니메이션 1편을 기획 제작하는 데 최소 2, 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추가 개방은 언제=이번 조치에서 성인용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 코미디 등 오락물은 아직 빗장이 풀리지 않았다. 이 장관은 “앞으로 5차 개방조치를 통해 방송도 전면 개방할 방침”이라며 “그 시기는 2006년 1월 1일 이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측 반응=방송의 부분적 개방조치로 인해 양국간 민간교류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기대하나 오락물이 개방되지 않고 극장용 애니메이션 개방도 2006년으로 늦춰져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프로덕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고야마 가즈히코(小山一彦) 사장은 “방송 부문은 역사와 직접 관련되고 언어 장벽도 있으므로 한꺼번에 개방되기 어렵겠지만 전면 개방시기가 앞당겨져 양국간 민간교류가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 한국 방송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범위 | |||
| 개방 장르 | 지상파 방송(TV·라디오) | 케이블·위성방송 | 비고 |
| 생활정보 및 교양프로그램 | 전면개방 | 전면개방 | 지상파는 한국어 더빙 권고 |
| 영화 | 〃 | 〃 | -개방 대상은 국내 영화관 개봉작으로 한정-지상파는 한국어 더빙 권고 |
| 극장용 애니메이션 | 미개방 | 〃 | |
| 대중가요(일본어 가창) | 부분개방-한국에서 열리는 일본 가수의 공연 중계-일본 가수의 방송 출연 및 일본어 가창 | 전면개방 | 지상파에서 일본어 가창 뮤직비디오 제외 |
| 드라마 | 부분개방-한일공동제작 | 부분개방-‘모든 연령’ ‘7세 이상’ ‘12세 이상’ 시청가 등급 -한일공동제작 | -공동제작 인정기준 마련-지상파는 한국어 더빙 권고 |
| 버라이어티 코미디 등 오락프로그램 | 미개방 | 미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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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다큐 보도 프로그램 | 2000년에 전면개방 | 2000년에 전면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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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행:2004년 1월 1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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