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사스…광우병…"지구촌 21세기 疫病 무방비”

입력 2003-12-29 18:38수정 2009-09-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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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광우병이 전 세계를 다시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인류는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전염병에 직면해 있으며,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염병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언제 또 다른 역병이 인류를 위협할지 모른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에이즈와 에볼라출혈열 등이 대표적인 전염병. 현재 전 세계 감염자가 4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에이즈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천형’으로 등장했다. 에볼라출혈열은 현재까지 발병한 1500명 가운데 1000명이 숨지는 등 치사율이 엄청나지만 안전한 연구시설조차 없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해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는 라임병은 1800년대 처음 발견됐지만 아직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 레지오넬라병은 1976년 미국에서 수십명이 발병하면서 포착됐지만 전에도 여러 차례 나타났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981년 발견된 육종증은 2년 뒤에야 중앙아프리카에서 발병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전염병은 오지에서 동물을 통해 발원하거나 옮기는 경우가 많아 포착과 예방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에이즈와 에볼라출혈열은 원숭이에서 시작됐고, 사스는 사향고양이,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은 광우병 감염 소에서 발원했다. 6월에는 천연두의 일종으로 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나타나는 ‘원숭이 두창’이 아프리카 다람쥐를 통해 미국으로 상륙한 사실이 확인됐다.

네덜란드의 환경생물학자 부터 반 데르 베이넨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쥐나 각종 미생물이 배나 트럭에 실려 이동할 때 전염병을 옮기는 ‘생물학적 세계화’의 역기능에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전염병이 전쟁보다 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미 중앙정보국(CIA) 예산의 절반만 확보해도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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