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천황' 나올까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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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내 의원 모임인 헌법조사회 나카야마 다로(中山太郞) 회장은 26일 산케이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여성도 천황에 오를 수 있도록 내년 중 황실전범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역사상 8명의 여성 천황이 있었기에 개정해도 이상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 제정된 황실전범은 황위 계승권자를 남성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 천황의 장남인 나루히토(德仁·43)황태자와 마사코(雅子·40) 사이에는 아들이 없다. 결혼 8년만인 2001년 딸 도시노미야(敬宮)를 얻었을 뿐이다. 일본인들은 아이코사마(愛子樣)란 애칭으로 불리는 도시노미야의 재롱을 보면서도 황태자의 아들을 고대하고 있다.

일본 황실에는 황태자 뿐 아니라 황위 계승권자 7명의 슬하에 37년간 여아만 9명 태어날 정도로 남자 손이 귀하다. 이러다 대가 끊길지 모른다는 사람이 많아졌고 황실전범을 개정해 여성도 황위 계승권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호응을 얻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의 왕위는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벨기에는 남녀 구분 없이 장자에게 왕위계승권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 황실은 장남 계승의 원칙이 있었지만 예외적으로 8명의 여성 천황이 10대에 걸쳐 재위한 바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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