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체포작전 뒷얘기]은신처에 기독교 그림-美製 음료

입력 2003-12-16 19:09수정 2009-09-28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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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현대사를 바꾼 사건으로 평가받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를 둘러싸고 새로운 사실과 추정이 줄을 이어 나오고 있다. 그만큼 그의 생포가 극적이라는 의미. 외신들은 과연 누가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는지, 왜 변변한 통신장비조차 갖고 있지 않았는지에서부터 후세인이 현상금을 노린 배신자들에 의해 감금된 상태였다는 추정까지 다양한 ‘뒷얘기’를 쏟아내고 있다.》

▽은신하던 집은 ‘노숙자 바람막이’ 수준=체포 전 은신했던 진흙 벽돌 오두막집은 과거 대통령 궁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작은 침실 하나와 간이 부엌이 전부였으며 화장실도 없었다. 함석지붕은 나뭇가지로 덮여 있고 허름한 철문에 매달린 맹꽁이자물쇠가 유일한 보안장치였다.

집에는 ‘신이여 우리 가정을 축복하소서(God Bless Our Home)’라는 영어 판자와 ‘최후의 만찬’ ‘성모 마리아 상’ 등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마당에는 쓰레기, 썩은 과일, 빈병, 망가진 의자 등이 널려 있었다. 집 안에는 낡은 바지, 내의, 실내화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또한 음료수 세븐업과 미제 초콜릿 등이 놓여 있었다.

▽미군, 후세인에게 수류탄 던질 뻔=체포 작전을 주도한 미 제4보병사단 제임스 히키 대령은 “후세인은 땅굴을 포위한 미군을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 정도로 영리했다”고 말했다.

히키 대령은 땅굴을 찾아낸 후 “수류탄을 던져 땅굴 속을 ‘청소’하려 했다”며 “하지만 두 손이 나타났고 그 사람(후세인)이 분명히 항복하길 원해 땅굴에서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제보자=워싱턴 포스트는 전 특수보안대(SSO) 간부가 후세인 체포에 결정적인 제보를 했다고 전했다. 그가 미군 체포조와 함께 현장까지 가 은신처를 ‘찍어주었다’는 것. 특수보안대는 후세인의 차남 쿠사이가 지휘하던 군사조직이다.

미군은 7월부터 이 간부를 추적해 후세인 체포 전날인 12일 바그다드에서 붙잡았다. 그는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 출신이며 고향 집에서 후세인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사진과 편지 묶음이 발견돼 미군의 추적을 받았다.

▽“후세인은 감금돼 있었다?”=이스라엘의 군사 정보지 데브카파일은 후세인이 땅굴에 은신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현상금을 노린 이들에 의해 납치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보도했다.

그 근거로 △은신처에 통신수단이 전혀 없었고 △은신했던 땅굴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비참한 수준이었으며 △1개뿐인 출입구는 벽돌과 스티로폼 등으로 덮여 있어 외부에서 누군가 치워주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 후세인이 체포될 당시 △몇 주 동안 머리를 감지 못하고 면도도 하지 못한 상태였고 △구타를 당하거나 굶주린 모습이었으며 △미군에 대항하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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