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줄고 일자리는 제자리 걸음

  • 입력 2003년 12월 7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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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업률이 11월에 5.9%를 기록해 10월에 비해 0.1% 포인트 낮아졌으나 일자리 증가는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실업률은 9년내 최고치였던 6월의 6.4%를 정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11월엔 3월(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일자리는 11월에 5만7000개가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4개월간 증가된 일자리는 32만8000개로 불어났다.

그러나 11월 일자리 증가폭은 전문가들의 예상치 15만개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 특히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는 1만7000개가 줄어 4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근로자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33.9시간으로 전월에 비해 6분 늘어났는데 이에 대해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일자리 40만개 증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앞으로 고용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전반적인 경제성장 징후가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어 제조업체들이 과거에 임시해고했던 근로자들을 재고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씽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는 "2001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 고용이 늘어난 부문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 로렌스 미셀 연구원은 "조지 W 부시 정부가 10년간 3300억달러의 감세정책을 통해 매달 30만600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실업률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데만 매달 15만개의 일자리 증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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