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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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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당뇨병, 고혈압 등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 문제는 연방정부가 비만을 암이나 알코올 중독처럼 정식 질병으로 규정할지 여부다. 만일 질병이라면 ‘비만환자’는 다른 환자처럼 치료를 받을 때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많은 비만인들은 자신의 신체증상을 병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대 체중관리프로그램 책임자 아서 프랭크는 “당뇨병이 혈당을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이듯 비만은 음식섭취를 조절하지 못하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3일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팀은 식탐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혀 비만의 원인이 선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댈러스 소재 쿠퍼연구소의 의료책임자 팀 처치는 “운동을 많이 하면 과체중인 사람이 오히려 건강하다”며 비만은 질병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장 강한 반대세력은 보험회사. 비만이 질병이라면 각종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치료약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건강보험연맹 대변인 래리 아케이는 “비만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므로 보험회사가 책임지라는 단순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비만의 질병 판별을 두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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