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켓 JP모건인터내셔널대표 "담보보다 상환능력 따져 대출"

  • 입력 2003년 11월 2일 17시 49분


“주택담보대출이라고 해서 담보만 믿고 무조건 대출을 해줘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신용평가를 통해 상환능력을 따지는 것은 기본입니다.”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에서 해외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앤드루 크로켓 JP모건인터내셔널 대표(60·사진)는 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한국 등 아시아 은행들은 담보대출에 대해 신용평가를 등한시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서울시 주최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2003 총회’ 참석차 방한한 크로켓 대표는 영국중앙은행 이사와 국제결제은행(BIS) 총괄대표를 지낸 뒤 최근 JP모건으로 자리를 옮긴 은행 리스크관리 전문가이다.

크로켓 대표는 “미국과 영국의 은행들도 1980년대까지 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신용평가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대출을 해줬다가 담보가치가 급락하면서 심각한 부실대출 문제를 겪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기관은 리스크를 무조건 회피할 수는 없고 리스크를 측정하고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주택담보대출도 현재의 리스크 정도는 물론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출의 부실 가능성을 모니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 크로켓 대표는 “한국이 수출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가 살아나야 할 것”이라며 “올해 말 내수증가 등 경기회복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해 내년에는 5% 안팎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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