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리도 스타워스 준비”…神舟성공으로 우주軍 본격시동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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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의 성공을 계기로 ‘우주군 건설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인우주선 발사를 지휘한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의 한 간부는 “선저우 5호의 성공으로 중국은 우주 제공권을 확보할 수 있는 열쇠를 얻었으며, 우주군이 태아의 모습을 갖췄다”고 밝혔다고 20일 주간 재경시보(財經時報)가 전했다.

이 간부는 “중국은 둥펑(東風)-31, 둥펑-41, 쥐랑(巨浪)-2 등 중장거리 미사일로 육상 및 지상의 전략적 타격 체계를 이미 갖췄다”면서 “우주공간 타격을 위한 레이저 무기와 미사일을 연구 중이며, 2004년부터 영상통신 레이더 위성을 잇달아 쏘아 올려 우주 정찰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방대학과 군사과학원의 전문가들은 “중국은 미국의 우주방어계획과 같은 ‘우주 군사력 강화’ 개념을 이미 도입했다”면서 “육해공군과 별도로 우주군과 전자군을 구성하는 것이 세계의 군사혁신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군 간부들에 따르면 중국 우주군은 △작전부대인 우주함대 △우주군의 지상 전략기지 △우주군의 전략적 예비부대인 우주항공비행부대 △우주군 수송부대인 미사일부대 △군사정보 수집과 사이버전쟁을 담당할 C4I(지휘통제 통신컴퓨터정보)부대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것. 이 신문은 한 공군 전문가가 “우주 제공권을 장악하는 국가가 전쟁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면서 “19세기가 육군, 20세기가 공군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우주군의 천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지휘학원의 한 교수는 “미국은 우주군 건설을 위한 기본 요건을 갖추고 현재 공군과 우주군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러시아는 2001년 9만명 규모의 우주군을 창설했다”고 밝혔다. 중국군 간부들은 “중국 우주기술의 목표는 다른 나라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치르지 않고 적을 물리칠 수 있는 우주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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