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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6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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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는 무관심하다던 그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다. 부시 대통령을 ‘극단주의자’로 몰아붙이는가 하면 “부시 대통령을 체제 교체(regime change)하자”고 외치고 있다.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27일자)은 ‘소로스가 격분해 있다’ 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남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그가 부시 대통령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이유와 전략 등을 소개했다. 다음은 요약.
부시 대통령은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를 향해 ‘우리와 함께할 것인지 적이 될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지도자가 이끄는 미국은 그런 균형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소로스씨는 부시 대통령을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한다.
그의 목표는 내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낙선시키는 것이다.
올 여름 그는 자신의 롱아일랜드 저택에 민주당의 핵심 선거전략가 6명을 초청했다.
부시 대통령을 떨어뜨리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숙의하기 위해서였다. 8월에는 공화당과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17개 주를 대상으로 한 민주당의 선거캠페인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7500만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 캠페인을 다른 기증자와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이와 별도로 그는 1000만달러를 민주당 선거자금으로 내놓았다. 지난달에는 민주당의 하워드 딘 대선후보 기금 모금행사를 주선하기도 했다.
그는 또 ‘미 패권의 거품’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현재 미국을 이끌어가는 이들은 오류로 가득한 폭력적 이데올로기의 추종자들”이라며 “이로 인해 생산되는 폭력의 그물 속에 (인류가) 갇혀 있다”고 부시 행정부를 맹공격할 예정이다.
헝가리 출신인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로 보내는 것을 지켜봤고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를 통해 배웠다”며 “그때의 경험은 내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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