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10월 12일 18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아사히신문은 종합면과 국제면에 한국 정계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으며 요미우리신문은 ‘노 정권, 말기 상태’라는 자극적 제목으로 한국의 정치 위기를 부각시켰다.
아사히는 ‘노 정권, 배수의 진’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는 취임 반 년 만에 김영삼 대통령 시절의 최하 수준보다 더 낮은 상태에 빠졌다”면서 이라크 파병 결정, 불경기, 측근의 부정의혹 등으로 노 대통령이 지지기반을 상실했음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노 대통령은 국민투표 등으로 일거에 구심력 회복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이나 내년 4월 총선과 연결돼 대통령 진퇴 문제로까지 파급될 수 있는 배수의 진이 됐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대통령이 재신임을 언급한 것은 정권을 건 큰 도박이기는 하나 문제는 북한 핵문제, 경제 부진 등 난제가 산적한 상태에서 국정을 계속 겉돌게 하는 일이 대통령으로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재신임 발언 이후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로 재신임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대통령이 재신임을 얻을 수 있는 보장은 없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배경을 분석하면서 노 대통령이 실언하기 쉬운 스타일로 정치권과 언론의 압도적인 비난에 직면해 왔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서울 주재 한 서방외교관의 말을 빌려 “노 대통령은 솔직하지만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라며 “국민이 이것을 대통령답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그에게 도움이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11일 익명을 요구한 한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노 대통령은 스스로 미국 캘리포니아식 소환투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종의 가부키 극(劇)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에 대해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고 경제난을 가중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