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투표 내달 15일까지 결과발표

  • 입력 2003년 10월 8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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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실시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 결과 공화당 후보인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CNN방송과 MSNBC 등 현지 언론들은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의 54∼57%가 주지사 소환에 찬성했으며,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뒤를 이을 후보로 유권자의 49∼52%가 슈워제네거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데이비스 주지사측은 패배를 인정했으며, 슈워제네거는 “나는 빈손으로 왔지만 캘리포니아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며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공식 선거결과는 11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카운티별 개표작업과 주정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11월 15일까지 발표된 예정이다. 슈워제네거는 선거 결과가 공표된 후 10일 이내에 취임하도록 돼 있어 늦어도 11월 25일까지는 취임하게 된다.

슈워제네거는 1966년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 이어 37년 만에 할리우드 스타 출신의 주지사에 당선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슈워제네거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 매우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강력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평가된다.

소환투표에서 패배한 데이비스 주지사는 1921년 경제 파탄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소환 퇴출된 린 프레이저 노스다코타 주지사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퇴출 주지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민주당은 투표 이전부터 이번 소환선거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주법에 따르면 주지사 취임 6개월 이후부터 소환캠페인을 벌일 수 있어 최악의 경우 슈워제네거도 데이비스 주지사와 같은 입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슈워제네거가 행정, 특히 경제 문제 등을 다룬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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