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향 휴가갔던 주한미군 ‘복권대박’

  • 입력 2003년 10월 5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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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기간에 고향인 미국 조지아주에서 1억5000만달러(약 1719억원) 복권에 당첨된 주한 미8군 소속 스티븐 무어 하사(30)가 조만간 군복을 벗고 한국생활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미군에 배포되는 성조지 태평양판은 4일자에서 스티브 보일런 미8군 대변인(육군 중령)의 말을 인용해 무어 하사의 복권 당첨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조기 전역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5일 “휴가차 방문한 고향에서 복권 대박이 터진 무어 하사의 어머니 애넷 무어 크로퍼드가 아들의 조기 전역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부 차원에서 조기 전역 조치를 배려해주어야 한다”며 “아들이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1대를 사준다면 이 차를 몰고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1월 미8군사령부에 배치된 무어 하사는 지난달 말 휴가기간에 고향인 조지아주 피츠제럴드의 간이음식점에서 복권을 구입한 뒤 집에서 가족들과 TV 코미디쇼를 시청하다가 복권 당첨 소식을 전해 들었다.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내 10개주에서 운영하는 복권의 사상 최대 당첨금을 거머쥔 무어 하사는 분할 수령이 아닌, 세금 등을 제외한 일시금(8890만달러·약 1019억원) 수령을 선택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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