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공식 조사에 나선 가운데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일 백악관 직원들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도 응하는 등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맥클렐런 대변인은 백악관은 전화 기록을 비롯한 모든 기록을 검토하면서 신분 누설 관련 정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ABC방송과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69%가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번 의혹사건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8%였으며 이중 83%가 사건을 "심각한 문제"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72%는 백악관 직원이 신분을 누설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달 중순의 58%보다 4%포인트 떨어진 54%였다.
한편 부인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 누설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한 자신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해온 조지프 윌슨 전 가봉 대사는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이 자신의 부인을 '공격 목표'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기자는 나에게 전화해 '방금 칼 로브와 통화했는데 당신의 부인이 공격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부터 1991년 걸프전 직전까지 이라크 주재 외교관으로 근무할 때 조지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용기 있는 외교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외국인 신병을 당국에 넘기지 않으면 처형하겠다고 위협했지만 그는 "나를 처형하길 원한다면 내 목에 걸 밧줄은 내가 직접 마련하겠다"고 응수했던 것.
그는 현재 국제개발 관련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존 케리 상원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을 영화화하면 누가 아내의 배역을 맡을 것인지를 놓고 아내와 얘기했다"고 말하는 등 여유를 부리고 있다.
그는 과거에 기자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후세인을 마지막으로 만난 미국 외교관"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에는 "백악관에 의해 쫓겨난 스파이의 남편"으로 고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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