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원-서중석교수 ‘한국학 네트워크’ 결성

  • 입력 2003년 9월 30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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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에 뿌린 씨앗이 이제 겨우 싹을 틔운 기분입니다.”

30일 오세아니아와 동남아시아 12개 대학 총장 부총장 학장 등 30여명이 다음달 2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리는 ‘동반자로서의 전략적 협력방안’을 주제로 ‘오세아니아-동남아시아 한국학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은 한국학 연구 및 교육 지원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동남아시아 한국학 연구협회’ 결성에 나설 예정이다. 이로써 주로 한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던 해외 한국학 연구가 네트워크를 이뤄 체계적인 발전이 가능해졌다.

이 심포지엄은 서울대 국어교육과 윤희원(尹希苑) 교수와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 한-호 연구소 소장 서중석(徐重錫) 교수의 몇 년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다.

이들은 한국학 불모지인 동남아 국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국학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결과 2001년 시드니에서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후 2년간 동남아 지역에 3개의 한국학연구소가 생겼으며 각 지역 최고 대학들이 연구에 나서게 됐다.

윤 교수는 “5개국 14개대 책임자를 직접 만나 한국학의 필요성을 설득했다”면서 “한국학이 국제화되려면 현지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대학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힘들었는데, 마침 20년 전 제자들이 그 지역 교수로 성장해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면서 “20년 적공(積功)이 결실을 본 셈”이라고 감회를 털어 놓았다.

이들은 “동남아시아에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지만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때의 바람으로 그치고 만다”면서 “한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학술분야에서도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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