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젝트 47년만에 첫 유인우주선 내달 발사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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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사람을 보내려는 중국의 ‘천년의 꿈’이 실현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29일자)에서 ‘하늘을 향한 위대한 도약’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10월 발사될 예정인 중국의 유인우주선 계획을 자세히 소개했다.

▽우주를 향한 야심찬 계획=쉬관화(徐冠華) 중국 과학기술부장(장관)은 16일 ‘신의 배’라는 뜻을 가진 선저우(神舟)5호 발사계획을 언급하면서 “다음달 국경절(10월 1일) 이후 중국인이 우주를 유영하는 천년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저우5호의 정확한 발사 날짜나 탑승 인원, 탑승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발사 시기는 10월 1일에서 15일 사이, 탑승인원은 1, 2명 정도일 것으로 추측된다.

현지 언론은 선저우5호 발사가 97년 홍콩 반환이나 2년 전 2008하계올림픽 베이징 유치 결정 때의 축제 분위기를 재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늘을 향한 중국인의 꿈은 14세기 완후라는 목수가 47개의 폭약을 매단 의자에 앉은 채 폭약을 터뜨려 하늘에 닿고자 했던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미국의 로켓 연구에 참여했던 첸쉐썬(錢學森)이 귀국해 1956년 시작한 우주 프로그램이 시초다.

이후 중국은 1960년 러시아의 R2로켓을 개조한 로켓을 처음으로 쏘아올렸으며 1970년에는 세계에서 5번째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어 99년 무인우주선 선저우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유인우주선 발사로 목표를 바꿨다.

중국은 이번 유인우주선 발사가 성공하면 2006년 달을 도는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달 탐사선과 기지 건립, 우주정거장 건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우주 개발로 중국이 노리는 것=무엇보다도 중국이 세계에서 3번째로 우주에 사람을 쏘아올림으로써 강대국의 면모를 세계에 알리는 선전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타임지는 연간 20억∼30억달러의 예산을 사용하는 우주개발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우주개발을 통해 얻는 중국의 위성조작 및 로켓 기술이 미사일방어(MD)체제를 언젠가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7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2010∼2020년이면 우주공간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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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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