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9월 18일 18시 0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최근 대만증권선물위원회(SFC)는 외국인주식투자 상한선(30억달러)과 최소 자본 의무화 규정 폐지를 올 연말에서 10월 중순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대만의 투자 여건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워질 경우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매수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만증시가 자유화되면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F) 지수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 제한을 이유로 대만시장 시가총액의 55%만을 EMF지수 산정에 반영해왔던 MSCI는 11월부터 반영 비율을 최고 100%까지 높일 전망이다. 시가총액의 100%를 반영하게 되면 EMF지수내 대만 비중은 현재 12.6%에서 20.7%로 늘어나게 된다.
MSCI EMF지수내 국가별 비중이 중요한 것은 해외펀드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이 비중을 근거로 포트폴리오(투자 배분)를 구성하기 때문.
증시 전문가들은 MSCI EMF지수내 대만 비중이 커지게 되면 반사적으로 한국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등은 한국 비중이 현재 19.6%에서 17∼18%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에게 한국과 대만은 정보기술(IT)이 주도하는 증시라는 점에서 비슷한 시장이다”며 “대만증시 개방은 국내 IT업종의 외국인 순매도를 촉발하거나 적어도 순매수 강도가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신삼찬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만은 시가총액 1∼30위 기업 중 전기전자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58%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40%에 그친다”며 “양국의 시장 구조에 차이가 있는 만큼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