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무장세력 아프간 대거 진입

  • 입력 2003년 9월 8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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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존 바인즈 육군중장은 7일 “탈레반 무장 세력이 파키스탄에서 알 카에다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훈련을 받은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대거 잠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고위 관계자가 탈레반 세력의 재규합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바인즈 장군은 “탈레반이 빠르게 세력을 불릴 수 있는 것은 알 카에다 덕분이라는 증거를 입수했다”면서 “지난주에만 남동부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합동으로 탈레반 무장 세력을 공격해 200명 정도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카불에서 “국제평화유지군(ISAF)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요청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자국의 치안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대통령궁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 중앙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미국의 원조를 대폭 늘리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축출 이후 지방군벌들이 득세해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잘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불=AFP AP 연합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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