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룸 장관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으로 시아파 지도자인 무하메드 바르 알 울룸(76)의 아들. 이라크 최대 시아파 단체인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가 울룸을 석유 장관으로 적극 추천했다고 인선 과정에 정통한 한 이라크 소식통이 전했다.
울룸 장관은 미국 뉴멕시코대에서 석유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에서 일한 바 있는 석유 전문가. 그는 이라크전쟁 전 미 국무부의 ‘이라크 미래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라크 미래 프로젝트’ 팀은 미국과 외국 자본의 이라크 석유 개발 참여를 권고한 바 있다. 그의 이런 이력 때문에 일각에서는 울룸 장관이 미국 및 외국 석유 자본에 의한 이라크 석유산업의 조기 민영화를 지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이라크 석유 생산량은 하루 80만배럴로 전쟁 전 생산량인 220만배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앞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이라크의 첫 내각 장관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남성 24명과 여성 1명으로 구성된 각료 25명은 통치위의 종파·종족별 구성비율과 똑같이 시아파(13명) 수니파(5명) 쿠르드족(5명) 투르크족(1명) 기독교계(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내년 중 실시될 예정인 총선 후 새 자치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폴 브리머 최고 행정관의 지휘 아래 업무를 수행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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