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경영학 박사’ 박형진씨 美 마틴大 조교수로 임용

  • 입력 2003년 8월 13일 19시 00분


코멘트
국내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토종 박사’가 미국 대학 교수로 임용돼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강의를 하게 됐다.

서울대 경영대는 13일 이 학교 출신인 박형진(朴亨晋·38.사진) 박사가 이번 학기부터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테네시 마틴대의 조교수로 임용됐다고 밝혔다.

자연계열에서 국내 박사가 외국 대학 교수로 가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인문계열에서 미국 대학 교수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해 11월 채용 결정을 통보받은 박 박사는 다음 주부터 MBA 과정인 ‘마케팅 전략’과 학부생 대상의 ‘마케팅 리서치’ 등 2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1999년 서울대 임종원 교수의 지도로 ‘기술 상품의 혁신성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에서 3년간 ‘박사후 연구과정(포스트닥)’을 마친 뒤 지난 1학기 서울대에서 시간강사를 지냈다.

그는 “미국으로 처음 떠날 때 세웠던 목표가 이뤄져 기쁘다”면서 “우선은 연구 활동과 학생 지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오수(朴吾銖) 경영대학장은 “해외 박사들도 국내에서 직장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박 박사가 미국에서 교수로 채용된 것은 높게 평가할 일”이라며 “국내 경영학 수준도 높아져 국내 박사가 외국에서 인정받는 사례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