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문화향유 중심은 ‘고학력 40대 백인여성'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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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문화예술을 감상하는 중심계층은 ‘고등교육을 받은 40대 백인 여성’이며 전 분야에 걸쳐 나이든 관객층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전미(全美)예술기금이 발표한 2002년판 ‘예술 향유자 통계’에서 밝혀졌다.

이 단체가 인터넷(http://www.arts.gov/pub/notes/82.pdf)에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성인 남성 중 9870만명이 공연 전시 등 각종 예술행사에 참여한 반면 여성은 이보다 8%가 많은 1억720만명으로 조사됐다.

모든 영역에서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특히 1992년의 경우 재즈공연만큼은 남성관객의 비율이 53.8%로 유일하게 여성보다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여성이 52.3%로 전 분야에서 남성보다 비중이 높았다.

공연 장르별로 보면 발레 부문에서 여성관객 비율(68.9%)이 가장 높았으며 연극, 뮤지컬, 무용 장르에서도 여성 비율이 60%선을 유지했다. 인종별로 살펴보면 모든 공연 전시에 백인 관객의 참여율이 높았으나 재즈만 유일하게 흑인 참여율(12.7%)이 백인(11.4%)보다 높았다.

1992년과 2002년의 전체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총감상객 수는 발레 관객이 870만명에서 800만명으로 감소했고 클래식음악 콘서트 관객이 2320만명에서 2390만명으로 별 변화가 없었을 뿐 기타 장르는 인구 성장비율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전미예술기금은 이번 통계를 분석하며 가장 경계해야 할 추세로 ‘관객의 고령화’를 지적했다. 조사 결과 모든 공연 장르에 걸쳐 10년 동안 관객의 평균연령이 두 살 이상 높아졌다. 이는 상대적으로 ‘젊은 장르’로 여겨졌던 뮤지컬과 재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뮤지컬과 연극 관객의 평균연령은 각각 45세와 46세로 10년 전보다 두 살 정도 높아졌고 오페라는 48세로 세 살이 늘었다. 클래식음악 공연과 발레는 각각 49세와 44세로 네 살이나 높아졌다. 재즈는 10년 전에는 관람객의 평균연령이 37세로 조사돼 유일하게 ‘30대가 선호하는 공연 장르’였으나 지난해는 43세로 평균연령이 여섯 살이나 높아졌다.

전미예술기금은 “특히 25세에서 34세 젊은층의 예술행사 참여도가 4.9%포인트나 줄어들었다”며 “이들을 문화감상층으로 이끌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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