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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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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의 글로벌 마켓부문을 총지휘할 김씨는 사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서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통상적인 거래보다 비싼 수수료를 받는 채권 파이낸싱 부문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메릴린치는 7일 전했다.
김씨는 서울 태생으로 유명 사립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메릴린치에 1994년 합류했다.
그는 메릴린치 도쿄지사에서 채권파생상품을 담당했고 2000년 뉴욕본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다가 2001년부터 최근까지 선임부사장으로서 글로벌 채권시장을 담당했으며 곧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어려서부터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자란 김씨는 대학 졸업 직후 뉴욕의 메뉴팩처러스 하노버은행과 도쿄의 케미컬은행에서 10년간 현장 경력을 쌓았다. 김씨 및 김씨와 함께 공동대표가 돼 투자은행 부문을 이끌 인수합병 전문금융인인 그레고리 플레밍(40)에 대해 월가에서는 “유능한 사람들이지만 중요한 비즈니스를 이끌기에 경험이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7일자로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이번 인사는 스탠리 오닐 회장(51)이 자신과 불화를 빚어온 경영진을 정리하면서 시행한 발탁 인사다. 오닐 회장은 이번 인사에 앞서 지난달 29일 토머스 패트릭 부회장(60)을 퇴진시켰다. 오닐 회장은 이어 패트릭 부회장의 엄호를 받던 아샤드 자카리아 대표(41)의 자리를 2명의 공동대표에게 넘겼다. 자카리아 대표는 2001년 공동대표에서 올 봄에 단독 대표가 됐으나 3개월만에 퇴진하게 됐다.
메릴린치는 종업원만 4만8300명에 달하는 거대 금융기업으로 경영진의 암투가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2·4분기(4∼6월) 중 10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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