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새 경제사령탑 헨리탕 “장쩌민 前주석은 친한 아저씨”

  • 입력 2003년 8월 6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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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경제 사령탑을 맡은 헨리 탕(탕잉녠·唐英年·51.사진) 신임 재정사장(경제부총리) 집안이 중국 지도부와 두터운 인연을 맺고 있어 홍콩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탕 신임 재정사장은 중국의 최고 실력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중앙군사위주석이 조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두터우며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와도 친분이 깊다.

그의 선조는 200여년 전부터 고향인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서 포목점을 경영하다 방직공장을 개업해 성공한 명문집안으로 유명하다. 그의 할아버지 탕쥔위안(唐君遠)은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상하이(上海)시 부주석을 지냈다.

탕 재정사장은 1968년 홍콩에서 방직회사를 설립하고 1973년부터 중국을 오가면서 방직업계 처음으로 중국 면화를 사용, 중국 관리들로부터 ‘애국상인’으로 칭송을 받았다. 당시 상하이시장으로 근무했던 장 전 주석과 가까워진 것은 고향이 같은 장쑤성이라는 배경도 있다.

탕 재정사장은 장 전 주석이 1982년 5월 중앙정부 전자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을 듣고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北京)으로 가 축하해줄 정도로 두 사람의 교분은 두터웠다. 그는 이 같은 친분 때문에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4일 탕 재정사장 임명과 함께 예류수이(葉劉淑儀) 보안국장(장관급) 후임에 리사오광(李少光·54) 염정공서(廉政公署·부패척결기구) 전문위원을 임명하는 등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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