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번 인연은 영원한 인연”

  • 입력 2003년 8월 5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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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본과의 공식적인 외교관계는 아무리 나빠도 ‘과거의 은인’은 정중히 챙기는 외교를 펼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자 예정된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공식방문을 취소해버렸다. 이후 양국 관계는 껄끄러운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25주년(12일)을 앞두고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사진) 관방장관을 공식 초청했다. 1978년 8월 조약체결 당시 일본 총리였던 고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의 장남인 그를 ‘은인의 아들’로 대접해 특별히 부른 것.

후쿠다 장관은 9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두 전직 총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회담한다. 사실상 ‘총리 대리’ 자격이다.

중국의 이 같은 ‘은인’ 외교는 지난해 중일수교 30주년 때에도 등장했다. 중국은 수교 당시 일본 총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의 장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전 외상을 공식 초청했다. 지난해 초청 당시 다나카 전 외상은 외무성 내 돌출행동 등으로 사임한 이후였으며 중일관계는 역사문제 등으로 상당히 악화된 상태였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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