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 아들 은신처 제보자에 360억원 지급키로

  • 입력 2003년 8월 1일 19시 04분


코멘트
미국은 지난달 31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두 아들인 우다이와 쿠사이의 은신처를 알려준 이라크인에게 사상 최고 액수인 3000만달러(약 360억원)의 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우다이와 쿠사이의 은신처 정보를 알려준 사람에게 총 3000만달러의 지급을 승인했으며 이는 ‘정의의 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지금까지 지급된 것 중 최고 액수”라고 밝혔다.

미국은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발물 사건의 범인 람지 유세프를 2년 후 파키스탄에서 체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200만달러를 지급한 적이 있다.

미국은 우다이와 쿠사이의 행방에 관해 제보하는 사람에게는 최고 1500만달러, 후세인 전 대통령의 행방에 관해 제보하는 사람에게는 최고 2500만달러를 주기로 했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는 후세인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콧수염을 없애고, 턱수염을 새로 그려 넣는 등 그의 변장을 가정한 사진들을 만들어 미군에 배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1일 후세인 전 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가 카타르의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송됐다. 미군에 대한 항전을 촉구한 이 테이프는 지난달 29일 우다이와 쿠사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테이프(후세인 전 대통령의 음성으로 추정)가 방송된 지 3일 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

한편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장녀 라가드와 차녀 라나 그리고 이들의 자녀 9명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입국 허용 조치로 암만에 도착했다고 나빌 알 샤리프 요르단 공보장관이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요르단 관리들은 이들이 원하면 계속 보호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라가드와 라나는 후세인 카말 하산과 그 동생 사담 카멜 하산과 각각 결혼했으며 1995년 남편들과 함께 요르단으로 탈출했다가 이듬해 후세인 정권의 회유로 귀국했으나 남편들은 반역죄로 살해됐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부인 사지다와 딸 할라의 소재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