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정상의 여름휴가]“목장에서 말타며” “잠이나 실컷”

  • 입력 2003년 8월 1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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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목장에서 말타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사진)은 2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서부 백악관’으로 불리는 자신의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낸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약 4개월 만에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 전반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밝혀두는 등 준비를 마쳤다.

휴가라고는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일정이 한가로운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재선자금을 모금하고 경제 및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 위해 7개 주를 다녀올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시절인 1999년에 매입한 약 200만평 규모의 목장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조용한 분위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 부부가 즐겨 찾는 곳이다. 첨단 통신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집무에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그동안 정상외교 장소로 자주 이용됐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고이즈미 “잠이나 실컷”▼

“매미소리 들으면서 잠이나 실컷 자겠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사진) 일본 총리가 이 말을 남기고 1일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각의를 주재한 뒤 휴가를 떠난 고이즈미 총리는 4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가 11일부터 다시 4일간을 더 쉴 예정이다.

이달 하순에 독일 폴란드 체코를 순방하는 일정이 잡혀있는데다 9월엔 총리연임 여부를 판가름 짓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전력투구해야 할 처지여서 휴가기간을 넉넉하게 잡았다.

총리실측은 “단골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관저에서 취미인 음악감상을 하는 것 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최근 제1야당인 민주당이 자유당과의 합당으로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자민당내 반대세력들도 ‘반(反)고이즈미 연대’를 적극 모색 중인만큼 자신의 재선 전략을 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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