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리사 마에조노 “韓日친선 기원” 내달 한국 자전거일주

  • 입력 2003년 7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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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조노 다다테루가 2001년 두번째 일본 일주를 마친 뒤 집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마에조노 다다테루
마에조노 다다테루가 2001년 두번째 일본 일주를 마친 뒤 집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마에조노 다다테루
일본의 자전거 모험가가 다음달 한국 일주에 나선다. 도쿄의 한 음식점 요리사인 마에조노 다다테루(31·前園忠輝)가 그 주인공.

“한일 양국 국기를 꽂고 한국을 돌며 새로운 한일 친선 시대를 기원하겠습니다.”

최근 일본 정치인들이 자주 망언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한국을 돌며 ‘그렇지 않은 일본인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중학생 때 해안도로를 달리며 자전거 여행에 취미를 붙인 그는 1999년 일본 일주를 시작으로 2000년 대만 일주, 2001년 일본 2차 일주, 지난해 미국 횡단 모험에 성공했다. 미국 횡단 때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약 6000km를 달린 후 273달러(약 34만원)를 테러 희생자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한국 일주에서는 서울을 출발해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을 돌고 서울로 되돌아오는 약 4000km 여정을 40일간에 주파할 계획. 성공하면 km당 10엔, 4만엔(약 40만원)을 한국의 복지단체에 기부할 생각이다.

“한글을 몰라 길을 잃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만 한국 사람은 친절하잖아요.”

그의 소식을 듣고 재일 기업인인 유원상 JDD사장이 국제전화가 가능한 휴대전화를 마련해줬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도 지도 등을 마련해 주고 여정을 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미 대륙 횡단 때 엉덩이가 물집 투성이가 되는 등 힘이 들어 포기할 뻔 한 적이 있었지만 제 별명이 ‘곤조(근성)’거든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국 일주에 필요한 경비 등은 그가 주방에서 일하며 저축한 것이다. 앞으로 꿈은 맛있는 라면집을 내서 경비 걱정 없이 모험을 계속하는 것이다. 호주 대륙 횡단과 북극 자전거 횡단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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