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동식 세균무기 공장 비밀운영”

  • 입력 2003년 7월 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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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년 전부터 이동식 세균무기 제조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2001년 가을 미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탄저균 테러에 연루된 용의자도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 관리와 세균무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3년 전부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의 대(對)테러 훈련용으로 이 비밀계획에 착수, 작년 가을 이동식 세균공장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세워 운영해 왔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미 연방수사국(FBI)은 2001년 가을 우편물에 동봉돼 미 전역에 발송됐던 탄저균이 바로 이 세균공장의 설비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타임스는 최근 미 법무부에서 탄저균 테러에 연루된 용의자로 분류된 스티븐 해트필 박사가 이 공장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그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아직 어떤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세균공장은 세균 발효기와 원심분리기, 탄저균 덩어리를 잘게 부수는 분쇄기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었으며 이는 바로 미국이 이라크가 은닉한 것으로 의심하는 생화학무기 공장설비와 똑같은 유형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공장은 델타포스 부대원들의 세균무기 추적 및 해체훈련용이었을 뿐 실제로 가동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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