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포위츠 "이라크전은 석유 때문"

  • 입력 2003년 6월 5일 14시 07분


코멘트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차 아시아 안보회의(ASC)에서 이라크 공격의 주된 이유는 석유 때문이었음을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울포위츠 부장관은 지난 주말 연설에서 "북한과 이라크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경제적으로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다른 선택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라크는 석유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핵 보유 의혹이 짙은 북한을 왜 이라크와 다르게 다루나"는 질문에 "문제를 간단하게 보자"며 이같이 밝혔다는 것.

미국이 핵이나 WMD 보유가 확인되지 않은 이라크와의 전쟁에 나선데 대해 잠재 매장량 세계 2위인 이라크 석유를 노린 것이라는 비판이 반전(反轉) 진영에서 고조됐었다.

울포위츠 장관은 지난달 월간 연예잡지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대량살상무기(WMD)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감행하게 된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면서 "관료주의적 이유로 WMD에 초점을 두게 됐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미 행정부내 강경파의 대표 인물로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주도했다. 그의 발언은 이라크에서 WMD가 발견되지 않는데 따라 미국이 관련 증거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