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日기업 자존심도 흔들…生保업계1등자리 美회사에 내줘

입력 2003-06-03 19:12수정 2009-09-29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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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과 소비 정체, 제로 금리 등 장기불황 국면에서 일본 기업이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외국계 기업과 외국인 기업가들이 일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 국내 은행에 최초의 미국인 은행장이 탄생하는가 하면 미국계 생명보험회사는 50여년간 개인보험계약 건수에서 수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던 일본 기업을 따돌렸다.

▽외국인 행장 첫 출현=도쿄에 50여개 점포를 지닌 도쿄스타은행은 태드 배지 부행장(43)을 행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승격했다고 3일 도쿄신문이 전했다. 외국인이 일본 내 은행의 행장에 취임하는 것은 처음이다. 27일 주총 때 열리는 이사회에서 공식 결정된다.

도쿄스타은행은 미국의 투자펀드인 론스타 산하 기업이다. 파산한 도쿄산와은행을 인수해 2001년 6월에 개업했다. 개업 2주년을 맞아 경영체제를 쇄신하기 위해 40대 미국인을 행장으로 받아들였다. 종업원 900여명에 2002년도 9월 중간결산결과 예금 잔액은 1조958억엔, 이익은 39억엔, 자기자본비율은 9.43%였다.

도쿄스타은행은 소규모라서 일본 언론은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눈덩이 같은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다른 은행들도 머지않아 외국인 CEO에게 맡겨지는 수모를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수위 내준 일본생명=제2차 세계대전 후 한번도 개인보험 수위 자리를 빼앗겨 본 적이 없는 생명보험회사가 바로 일본생명이다. 그러나 올해 3월 말 현재 잠정집계 결과 마침내 2위로 처졌다.

1위는 미국계 보험사인 아메리칸패밀리생명보험. 미국 조지아주 콜럼버스시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1974년 일본에 진출해 최초로 암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노년층을 겨냥한 의료복지보험 상품을 개발해 계약자를 대폭 늘려왔다.

현재 일본 아메리칸패밀리생명 사장은 42세의 미국인인 찰스 레이크. 도쿄대대학원 유학 경험을 가진 그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일본부장을 거쳐 올해 1월 사장에 취임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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