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쇄 자살테러 최소 29명 사망-194명 부상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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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13일(이하 현지시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방문하기 직전,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을 겨냥한 최악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12일 밤 리야드 내 외국인 거주지역인 ‘알 함라’에서 3건의 연쇄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국인 7명과 자살폭탄 테러범 9명을 포함해 최소한 29명이 숨지고 194명이 다쳤다고 13일 발표했다.

그러나 AFP 통신은 미국 국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미국인 10∼12명을 포함해 9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리야드 시장과 부시장의 아들도 이번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요르단인 5명, 필리핀인 2명, 호주와 스위스, 레바논인 각 1명 등 외국인들이 다수 포함됐다.

13일 새벽에는 리야드 시내에 위치한 미-사우디 합작사인 ‘시얀코’의 본사 건물에서 4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례가 없는 자살폭탄 테러 공격”이라며 “이번 공격은 지난주 조직 일부가 드러난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리야드에 도착해 테러 현장을 방문한 파월 장관 역시 “이번 테러가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테러가 발생한 지역은 압둘라 알 블라이드 리야드 부시장의 소유로 주로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과 외국 기업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해 9·11테러 용의자 19명 중 15명의 고향이다.

리야드=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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