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美, 北지도부 정밀타격 방안 연구"

  • 입력 2003년 5월 12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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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라크전쟁 때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가했던 것처럼 적국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주한 미군이 보유하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12일 미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미국은 이라크전쟁에서 보여준 정밀 타격 능력을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 어떻게 적용시킬지 연구 중”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에서도 적 최고지도부의 위치를 포함한 주요 공격 목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할 경우 즉각 정밀 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북한 지도부가 미군이 자신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음을 깨닫게 함으로써 실제 공격하지 않고도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군의 도발 억지력은 훨씬 강하고 믿을 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개편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공식 결정된 것은 없으며 개편 과정은 2, 3년 또는 그 이상 걸릴 것”이라고 강조한 뒤 “가까운 장래에 있을 수 있는 주한 미군의 변화는 정보 및 정찰 능력을 증강해 이를 전력의 선봉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와 관련, 지금보다 적은 수의 지상군으로도 주한 미군의 전쟁 억지력은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2월 중순부터 50일간 잠적했던 것은 후세인처럼 미군의 정밀 타격 대상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자체 결론지었으며, 그 같은 판단이 국방부로 하여금 김 위원장을 (정밀 타격) 위험에 노출되도록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고려하게 만들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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