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인천항' 中서 입국자 명단 보건소 통보조차 않아

  • 입력 2003년 5월 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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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인천검역소가 한중간 국제여객선을 이용해 입국하는 중국인 등 여행자들의 명단을 거주지 보건소에 통보하지 않아 사스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검역소는 3월 초부터 국제여객선 여행자들에 대해 사스 검역을 실시한 뒤 주소, 연락처 등 신상정보가 담긴 검역질문서를 받았으나 이를 국립보건원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립인천검역소 길영균 소장은 “인천항에 입항하는 여객선 출항지가 대부분 사스 발병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명단을 통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검역소는 중국 본토를 포함해 사스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의 검역질문서를 국립보건원에 보내 전국의 관할 보건소에서 2주간 해당자를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중국의 모든 지역을 사스 감염 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인천검역소에 따르면 3월 인천항에 입국한 2만1025명에 대해 사스 검역을 실시했으며 4월에는 1만8909명을 검역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금까지 1051명이 선상(船上) 검역을 받았다.

여행자들은 보따리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산업연수생과 유학생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인천항에는 톈진(天津)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웨이하이(威海) 옌타이(煙臺) 단둥(丹東) 스다오(石島) 잉커우(營口)항로 등 8개 항로에서 여객선이 입항하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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