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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1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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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 김문식(金文湜) 원장은 1일 “최근 감염학회 관계자가 동네 의원이 사스 의심증상자들을 1차 진단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공공기관인 보건소가 이 기능을 맡아달라고 건의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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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의는 지난달 29일 보건원에서 열린 의료 관련 단체장 연석회의에서 제기됐다.
김 원장은 “동네 의원에서는 사스 의심증상자가 일반 환자들과 섞여서 대기할 수밖에 없는 데다 사스는 2차 감염을 방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감염학회의 건의가 합리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원은 이르면 2일 열리는 전국 시·도 보건과장 회의에서 이 방안을 확정해 시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보건소가 사스 증상 여부를 1차 판정한 뒤 의심되는 환자를 격리병원으로 보내게 된다.
이와 관련해 감염학회 관계자는 “보건소를 사스 1차 진료기관으로 해달라는 건의가 동네 의원 의사들이 사스 의심증상자를 진료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보건소가 최일선에 나서면 사스의 2차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보건소들에 침방울을 막을 수 있는 ‘N95 마스크’ 등 사스 보호장비를 이미 지급한 상태이고 보건소가 동네 의원보다 면적이 넓어 사스 의심증상자들을 별도로 진찰하는 통로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 일각에서는 적지 않은 병의원들이 ‘의료진 감염’을 우려해 사스 의심증상자들을 아예 받아들이지 않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의료법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보건원은 국내 첫 사스 추정환자로 분류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K씨(41)는 ‘더할 나위 없이 양호한 상태’라고 주치의가 전했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K씨에 대해서는 추가검사를 하지 않고 2일 오전 X선 촬영을 한 차례 더해 그동안의 경과를 이날 열리는 정례 자문위원회에 제출해 사스 여부에 대한 최종 판정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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