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 사회 '사스 공포'

  • 입력 2003년 4월 18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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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급격히 퍼져가면서 아시아계 주민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뉴욕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주 일대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도시에선 사스 감염자가 있다는 잘못된 소문에 따라 차이나타운 중국 식당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뉴욕 타임스는 17일자에서 식당 주인의 말을 인용해 "아시아인들은 집단의식이 강해 위험하다는 소문이 나자 (차이나타운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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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또 보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 등지에 사는 홍콩이나 중국의 사스 감염실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계 이민자들이 홍콩의 웹사이트에 떠있는 사스 관련 루머를 옮기는 바람에 미국내 차이나타운에 공포감이 번졌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16일 차이나타운 중국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시민들에게 "뉴욕의 사스 감염자는 10명에 불과하며 이들도 뉴욕 현지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차이나타운이 위험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사스 공포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사스 공포에 따른 일반 관광객의 아시아지역 여행 기피는 물론이고 미국 대학들이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올 여름과 가을에 시행하려던 각종 교육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신청취소 때문에 지역을 옮기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기업들은 미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직원들에게 홍콩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지로의 업무출장을 금지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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