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戰 승리 선언 “전쟁 끝난 건 아니다”

  • 입력 2003년 4월 15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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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 “이라크전쟁의 승리를 확신한다”며 사실상 승전을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은 사라졌다”면서 “오늘날 세계는 더 안전해졌고 이라크 국민은 자신들의 운명을 조절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재자의 중앙집권적 권력은 끝이 났지만 이라크 곳곳에 위험한 요소가 남아 있다”며 “연합군은 이러한 적들이 항복하거나 파괴될 때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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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의 대규모 전투에 이은 신속한 승리는 우리와 동맹들을 위협하는 모든 이에게 분명한 메시지가 됐다”며 “우리는 세계를 지킬 것이고 우리가 시작한 것은 반드시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라크전쟁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미군은 이날 이라크 지도자들과 전후 과도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미군은 이날 이라크 쿠르드족, 이슬람 수니파 및 시아파 지도자와 해외 망명인사 100여명을 남부 나시리야로 초청해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첫 준비회담을 개최했다.

그러나 이라크 내 최대 시아파 반체제 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는 외세가 강요한 과도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아파 군중 2만여명이 회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미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미 합동참모부 작전차장인 스탠리 매크리스털 소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브리핑에서 “주요 전투는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전쟁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이날 이라크 서부 시리아와의 접경에 배치된 1만6000여명의 병력을 지휘해온 이라크 안바르지구 군사령관인 모하메드 자라위가 미군에 정식으로 투항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군이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에서 새로운 친미(親美) 주지사의 연설에 항의하는 군중에 발포,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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