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함락]후세인 행방확인-美軍포로 구출 최우선

  • 입력 2003년 4월 10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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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바그다드를 완전 장악했지만 미국은 ‘완전한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남은 과제가 많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그다드 함락 이후의 ‘8가지 최우선 임무’를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행방 확인과 미군 포로의 구출.

럼즈펠드 장관이 후세인 대통령의 행방 확인 및 정부 고위 관료의 생포 등을 가장 먼저 거론한 것은 오사마 빈라덴이라는 화근을 남겨둔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미군은 또 ‘미군 등 전쟁 포로(POW)’를 찾아 안전하게 귀국시키는 것도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꼽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방송을 통해서도 방영됐던 흑인 미군 여군 1명 등 7명이 포로로 잡혀 있고 11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91년 걸프전에서 붙잡힌 미군과 쿠웨이트군 포로들도 어디엔가 억류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은 또 아직 무력 점령이 완료되지 않은 북부지역 유전 확보와 대량살상무기의 은닉처 확인 등도 주요 임무에 포함시켰다.

이밖에 럼즈펠드 장관이 언급한 임무는 △후세인 정권의 무기 제조 프로그램과 이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소재 파악 △이라크 내에서 활동 중인 테러리스트의 생포 또는 사살 △집권 바트당 간부들과 그들에 대한 기록 확보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 등이다.

미군은 바그다드는 점령했으나 무엇보다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 후세인 대통령의 몰락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고 전투력을 티크리트에 집중하고 있다.

미군은 또 대통령궁 등을 잇는 것으로 알려진 400㎞의 비밀통로를 찾는 것도 이라크 지도부 잔당 소탕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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