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넷 기자 “美 1단계 작전 실패”

  • 입력 2003년 4월 1일 0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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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CNN방송의 바그다드 특파원으로 걸프전 공습을 특종 보도해 유명해진 피터 아넷 기자(사진)가 지난달 30일 이라크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1단계 작전이 이라크인의 저항에 부닥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정치인과 미디어가 비난하고 나서자 그의 소속사인 MSNBC방송은 31일 아넷 기자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MSNBC방송의 특파원으로 바그다드에서 활약 중인 그는 인터뷰에서 “이라크인의 민족주의와 저항이 점차 격렬해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미국은 1단계 작전이 실패하자 새 작전을 짜면서 전쟁을 1주일 정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은 분명히 이라크군의 결의를 오판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31일 “일리너 로스 레티넌 연방하원 의원(공화당)이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 출연해 ‘아넷 기자가 적군에게 이런 식으로 아부한 것은 메스꺼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BC방송도 “우리 역시 특파원을 바그다드에 배치했지만 인터뷰를 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터뷰하기 위해서”라며 아넷 기자를 비난했다. CNN과 폭스뉴스는 “현 상황에서 자사 기자들에게 이라크 TV와 인터뷰하도록 허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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