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찰단 전원 철수…佛 中 獨 "전쟁은 실수"

  • 입력 2003년 3월 18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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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17일 바그다드에서 외국인 철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지도자들과 대규모 시위대의 전쟁 반대 목소리가 잇따랐다.

▽유엔·외교관·기자단 이라크 철수 시작=유엔 무기사찰단원 136명은 18일 철수 명령에 따라 바그다드에서 보잉 727기를 타고 전원 출국했다. 유엔 소속의 다른 기구 요원들도 곧 수송기편으로 바그다드를 떠날 예정이다.

이날 독일과 체코는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으며 중국과 인도도 대사를 철수시켰다. 미국 영국 핀란드는 잠재적 위협이 있는 쿠웨이트에서 자국 국민이 철수하도록 권고했다. 1주일 전 450명에 이르렀던 바그다드 주재 기자들도 속속 철수해 300여명으로 줄었다.

▽세계 각국 강력 반발=도미니크 드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중동과 세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결정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쟁은 국제정세를 불안하게 할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도 전쟁을 피하기 위해 유엔에서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전쟁 승인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으며 지지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반전 시위도 잇따랐다. 런던에서는 반전운동가들이 이날 국제석유거래소에 몰려들어가 거래가 두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영국 반전단체들은 개전시 전국 규모의 반전 연대시위와 함께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반전 운동가들은 개전 첫날 세계 50여개 도시에서 정부청사와 군 기지를 봉쇄하는 평화적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레나토 라파엘 마르티노 교황청 정의평화 주교위원장은 “이라크 군사개입은 평화에 대한 범죄가 될 것”이라고 17일 경고했다.

▽“이라크 화학무기 배포”=미국의 한 국방관리는 17일 “화학무기 일부가 정예 공화국수비대 일부에 배포되고 있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부대에 무기를 배포하는지, 실제 공격용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 정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테러 위협 경보조치를 코드 옐로(다소 높음)에서 코드 오렌지(높음)로 상향 조정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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