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일 이라크에 최후통첩"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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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등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프랑스 독일 등 반전축(反戰軸)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엔결의를 거치지 않은 이라크 공격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징후와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부시의 최후통첩〓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빠르면 17일 저녁(한국시간 18일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전쟁을 회피할 수 있도록 며칠간의 말미를 주는 ‘최후통첩’을 발표한 뒤 공격할 것이라고 미 워싱턴 포스트가 미 관리들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또 미 CNN방송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군과 인접국을 공격할 경우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이라크 접경 미군 병력에 ‘촉발(hair-trigger) 경계’를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쿠웨이트에 대한 생화학 공격 △이라크 유전파괴 △대량살상용 미사일을 이용한 이스라엘 공격 등 사실상 개전 초기 상황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또 터키의 비협조로 주둔 기지를 확보하지 못한 전투기 100여대를 수용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막에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방송이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후세인 대통령과 두 아들 등을 전범 혹은 반인륜범죄로 처벌할 이라크 지도자들 명단을 공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미영, 안보리 무시할 수도〓미국 영국 스페인 등 개전축 국가 지도자들은 16일 포르투갈령 아조레스제도에서 만나 17일을 무장해제 시한으로 정한 2차 유엔결의안에 대한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의 지지 확보와 후세인 대통령 축출 후 중동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2차 결의안을 수정할 뜻이 전혀 없음을 밝히고 유엔 안보리에서의 패배가 확실해질 경우 결의안을 상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호주 방송과의 회견에서 “3국 정상회담은 외교해법을 찾기 위한 마지막 모임이지만 외교 창구는 급속히 닫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전축, “평화적 방법 남아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무기사찰단이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30일간의 추가일정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CNN방송 등이 보도한 이 같은 제안은 시라크 대통령이 그동안 주장해온 120일 추가부여 제안보다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앞서 프랑스 등 반전축 국가들은 15일 공동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긴급 외무장관 회담을 제안하면서 사찰단의 안보리 보고가 끝난 직후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현실적’인 시간표를 마련하는 외무장관회의를 열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2)는 미국 영국 스페인의 정상회담 수시간 전 “이라크전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 무장해제 협상을 계속해줄 것을 촉구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외신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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