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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1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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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에 대한 행정권한을 갖고 있는 행정위원회는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곧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미국의 일반 식당들도 이에 동참할 뜻을 밝히는 등 파장이 커질 것 같다. 이미 플로리다주 팜 비치 카운티에서는 ‘프렌치 프라이’라는 식당 메뉴 대신 ‘버터플라이 밸럿’을 사용하자는 결의안이 의회에 제출돼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전 강행 방침에 대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반대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자 미 행정부와 의회는 물론 국민 사이에서도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월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독일과 프랑스를 겨냥해 “그들은 더 이상 유럽을 대표하지 않는다. 그들은 ‘늙은 대륙’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한 프랑스는 미국에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양국 언론들 사이에 ‘말(言)전쟁’까지 벌어졌다.
미국 언론들이 프랑스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은공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국가로 몰아붙이자 프랑스 언론들이 미국의 일방적 외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 한편 워싱턴의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는 “프렌치 프라이는 원래 벨기에에서 들어왔다”며 “우리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 감자에 이름을 붙이는 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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