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텔스 전폭기 6대 한미연합훈련 참가

  • 입력 2003년 3월 12일 16시 40분


미국 공군 소속 F-117 나이트 호크(NIGHT HAWK) 스텔스 전폭기 6대가 이달 초부터 실시중인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파견될 것이라고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12일 밝혔다.

주한미군 등에 따르면 미 공군 소속 F-15E 전투기 20여대도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조만간 한국의 모 공군 기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F-117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1차 북핵위기 때인 1993년 한미 연합훈련(팀 스피리트)에 참가한 이후 처음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F-117 전폭기 6대 이상이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된 한미연합 전시증원훈련(RSOI)과 독수리 연습(FOAL EAGLE)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의 뉴멕시코주 홀로만 공군기지를 떠나 한국 군산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F-117의 파견은 통상적인 훈련 참가이며 북핵 사태와 최근 북한의 잇딴 군사적 위협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이 이라크전을 앞두고 B-1, B-52 폭격기의 괌 배치에 이은 한반도의 전력 증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1980년대초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F-117은 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때 첫 선을 보인 뒤 91년 걸프전에도 참가했다.

F-117은 기체 표면에 전파 흡수제가 사용됐고 기체의 모든 부분이 각이 지게 제작돼 적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다. 주로 저공 비행으로 레이저 유도 미사일과 정밀 유도폭탄 등을 이용해 적의 군사 거점이나 지휘부를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2.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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