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스 前대령 종군기자로 뛴다

  • 입력 2003년 3월 11일 00시 11분


코멘트
1980년대 미국 사회를 양분시켰던 ‘이란-콘트라 사건’의 주역 올리버 노스 전 해병대 대령(59)이 이라크전 종군기자로 쿠웨이트에 나타났다.

AFP통신은 10일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노스 전 대령이 폭스TV의 기자 자격으로 미 국방부가 쿠웨이트에서 실시하는 종군기자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 전 대령은 이날 그가 배속된 해병부대에서 약식 화생방훈련에 참가한 것이 목격됐다.

폭스TV의 인기 프로그램인 ‘전쟁이야기’를 진행해온 그는 이번 출장에 앞서 ‘본사 허락 없이는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AFP는 전했다.

쿠웨이트 주둔 미군들로부터 ‘돌아온 영웅’으로 환대 받은 그는 탄저균 예방약을 가리켜 ‘이걸로는 성병 치료가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떠는 등 ‘영원한 해병’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레이건 행정부가 1985년 레바논 테러집단의 후원세력이었던 이란 호메이니 정부에 비밀리에 무기를 판 돈으로 니카라과 우익반군을 지원한 대형 스캔들. 노스 전 대령은 이듬해 미 의회청문회에 출석해 ‘호메이니 주머니를 털어 우익전사를 도운 것이 무슨 잘못이냐’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