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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6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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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이라크 공격을 총지휘할 프랭크스 사령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작전 준비상황을 설명한 이날 백악관 회의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회의 직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북부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과 영국군은 6일 이라크 공격시 필요한 진입로를 마련하기 위해 총길이 217㎞에 이르는 쿠웨이트와 이라크간 국경지대 철조망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에 대해 6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이라크군은 침략군에 대해 총과 수류탄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빠르면 13일 공격”=파월 장관은 5일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후세인 대통령은 유엔이 경고한 심각한 위협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내던졌다”며 이라크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영국 타블로이드판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6일 “영국군은 4일간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이뤄진 뒤인 17일 지상군이 투입될 것이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선도 다음 주 미국 영국 스페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이라크 공격’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실시된 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무장해제를 위해 72시간을 부여하는 최후 통첩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군 사령관들은 개전 시기를 다음 주말로, 전쟁 종료 시점은 현지 기후 조건 등을 감안해 4월10일경으로 잡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이라크에 시간 주자” 절충 착수=이라크에 대한 전쟁 결의안 채택을 놓고 안보리 이사국들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이라크에 마지막 기회를 주는 내용의 막판 타협안을 마련, 절충에 착수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BBC, 더 타임스, 가디언 등은 영국 정부가 이라크에 약간의 시간을 더 주고 안보리 이사국들이 동의할 수 있는 최종 시한을 설정하는 형태로 결의안 내용 수정을 제의할 예정이며 미국이 이 같은 변경에 동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영국의 타협안이 동의를 얻으면 무력사용 시점이 수주일 연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터키의 지상기지 제공 거부로 병력 배치에 차질을 빚고 있는 미국도 이 정도의 기간은 용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 “이라크 사찰협조”=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5일 이라크의 알 사무드2 미사일 파기 이행에 대해 “진정한 무장해제”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엔에서 미국의 결의안 통과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로마 교황청 특사 피오 라기 추기경은 5일 부시 대통령을 만나 ‘유엔의 지지없는 이라크 선제 공격은 비도덕적’이라는 로마 교황청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들을 수 없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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